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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모 (픽시브 트위터 패트리온)
일러스트레이터 유튜버 인터넷검열 연합뉴스
- 최근, 국내 언론사 중에서 빅이슈와 속보 관련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연합뉴스에서 일러스트레이터 키드모를 저격하는 영상을 제작해 푸짐하게 욕을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니, 도대체 키드모는 누구이고 연합뉴스는 뭐 때문에 욕을 먹고 있는가? 한번 살펴보시죠.
1. 키드모는 누구인가?
- 키드모(Kidmo)는 대한민국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주로 서구적이면서도 동양 미인형 얼굴과 스타일을 지닌 캐릭터를 즐겨 그리곤 합니다.
주로 그림을 업로드하거나 활동하는 장소는 일본의 회원제 창작 그림 커뮤니티 사이트인 픽시브(Pixiv)와 트위터, 그리고 미국에서 서비스 중인 모금 후원 사이트인 패트리온(Patreon)과 유튜브 등에서 활동합니다.
이 전에는 네이버블로그에서 활동을 했으나, 점점 이름이 알려지고 국내외로 키드모의 그림이 유명해지자 현재는 상기한 곳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키드모가 유명해진 이유는 아무래도 본인의 스타일로 성인 취향의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데, 그것이 사람들의 취향저격을 하면서 인지도와 명성을 쌓기 시작한 것입니다.
게다가 국내 뿐만 아닌, 해외에서도 키드모의 그림체를 많이 좋아하는 편 입니다. 중국이나 대만, 미국 등지에서도 아는 사람은 알 정도입니다.
그러다가, 2019년 3월부터 패트리온에도 진출하면서 본격적으로 후원을 통한 수익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미 첫 달부터 후원을 하는 사람이 1,000명은 거뜬히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현재 11월 5일 기준으로 후원자 수가 5,547명에, 한 달에 지불하는 후원금이 7달러 인 점으로 보아 수수료 5%를 제외하고 한달에 벌어들이는 액수는 약 4,165만 원 이상으로 집계됩니다.
이걸 1년으로 계산하면, 키드모가 매년 벌어들이는 금액은 무려 4억 9천만 원 이상으로 나옵니다. 어마어마하죠? 제 기억으로는 이미 첫 달 기준으로 몇 백이상 벌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하지만, 키드모가 지금의 수익을 거두기까지 본인의 고생도 많았습니다. 본인은 원래 원화쪽을 지망했는데 아무래도 해당 분야는 디자인을 하면서 캐릭터를 입혀놓는 걸 가르치는데 반해, 키드모는 오히려 그 반대의 스타일을 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연히 원화는 접게되고, 열심히 성인 스타일의 그림을 연마하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수위가 높은 그림은 누가 따로 가르쳐 주는게 아니기에 키드모는 픽시브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내공을 쌓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성인 스타일의 그림은 주로, 돈벌려고 커미션으로 잡는 경우가 많으나 키드모는 본인이 해당 스타일의 그림을 그리길 좋아해서 집을 나와서 3평짜리 고시원에서 인간사료(벌크과자) 먹으면서 했다고 합니다.
본인 말로는 1~2년 동안 수입 1도 없이 그림 연마만 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나이는 본인 말로는 99년 생이라고 합니다.
키드모는 사실 본인 말로는 중학교 시절에 공부를 참 잘했으나, 3학년때 갑자기 그림에 푹 빠지게 되면서 당시 집에서도 반대하고, 학교 선생님은 그의 그림을 찢어버리고 쓰레기통에 버렸을 정도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당시 초기에 그린 그림이 엄청 못 그리긴 했음, 키드모 본인도 인정했습니다. 반대로 본인 누나는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합니다.
그림을 너무 좋아했던 키드모는 하루에 16시간 동안이나 그리면서, 학교에선 잠만 자는 생활을 하다가 결국 발에 부종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그야 집에선 잠 안자고 그리다가 학교에선 엎드려서 잠만 자니 발에 피가 안 통해서 생길수 밖에...
지금이야 잘 되었으니 본인이나 가족에겐 다행이겠으나, 당시 부모님이 얼마나 속이 탔을지 키드모도 그때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었습니다.
심지어 학교도 하도 안나가서 유급도 당할 뻔 했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어머니가 피부과에서 진단서 떼어서 겨우 해결했다고 하니, 그림에 대한 열정과 실력이 대단합니다.
2. 연합뉴스의 키드모 저격
- 그런 키드모의 활약이 배가 아팠는지(?) 연합뉴스에서 느닷없이 저격 영상을 만들어서 업로드하게 됩니다. 언론은 원래 멀쩡한 사람도 악인으로 만드는 걸 참 잘하기 때문에 놀랄 것도 없습니다.
해당 뉴스에서 키드모를 저격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위가 센 그림을 그리는 것 뿐만 아니라 교복을 입고 있고, 선정적인 자세를 하고있다
▼일정 수위 이상의 그림은 성인임을 인증해야 열람 가능
▼물론 보고자 한다면 어렵지 않다(실제로 어렵진 않습니다)
▼이러한 그림으로 무려 5억원 상당의 연봉을 챙겨
▼아동청소년의 性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또 어김없이 나오는 여성이 성적으로 대상화되고 도구화된 존재 어쩌구
▼기승전 규제, 규제되길 바란다.
일단, 해당 영상을 비판하기 전에 그래도 맞는 말도 있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현행법상으로 수위가 센 작품은 판매 자체가 불법이기에 키드모가 이를 위법한 것은 맞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이러한 규제는 가히 이슬람 국가 수준으로 다른 나라(미국, 유럽 심지어 일본보다)에 비해 매우 빡세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은게 문제입니다.
만약에 키드모가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서 활동했다면 이런 문제로 발목 잡힐 일은 전혀 없습니다.
이러한 연합뉴스의 영상이 상당히 우려스럽고, 욕을 먹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러한 제도권 언론이 일개 개인의 돈버는 액수까지 일일히 거론하면서 법적 처벌 또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식의 의견을 내비치면서 자칫 해외 플랫폼 활동에 어려움을 주는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정작 현실의 아이들은 지키지도 못하면서, 가상의 작품이나 신경을 쓰는 이해불가능의 행위
▼굳이 교복을 거론하면서 뭐만 하면 다 영향을 준다는 식의 논리
▼결국 결론은 인터넷 규제, 검열
다른 것은 민주주의를 그렇게 노래하면서 걸핏하면 일본을 걸고 넘어지는 우리나라는 이러한 주제에 대해선 놀라울 정도로 꼰대스럽고 마치 조선 후기를 보는 듯한 꽉 막힘에 놀라울 정도입니다.
심지어 이웃나라 일본도 PTA 전국 협의회 등이 그렇게 공세를 퍼붓고, 서브컬처나 성인 관련 작품을 강력하게 심의·규제를 했으나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거의 천국과 다름없습니다.
왜 모든 해결을 규제와 검열, 처벌로 점철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키드모의 픽시브나 패트리온, 트위터 등은 아래 구글 검색을 참고하세요.